서울삼성의원(충남 천안아산) 혈관외과·인터벤션 영상의학과 협진 클리닉이 정리한 하지정맥류 보존적 치료 가이드
[최초 발행일: 2026-07-30 / 최종 수정일: 2026-07-30]
한눈에 보는 핵심 답변 요약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의 판막이 약해져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가볍거나(모세혈관확장증·망상정맥 단계) 시술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압박스타킹, 정맥순환개선제(정맥활성약물), 생활습관 관리 같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제 가이드라인은 압박치료가 정맥류를 없애거나 진행을 막지는 못한다고 명확히 선을 긋고 있고, 굵은 정맥에 뚜렷한 역류가 있으면서 근본 치료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압박치료를 먼저 몇 개월 시도해보라고 권고하지 않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역류 정도를 확인한 뒤 방향을 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1. 하지정맥류는 왜 생기나요? — 판막 하나가 무너지면 벌어지는 일
다리의 정맥 안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만 흐르도록 잡아주는 작은 판막들이 있습니다. 미닫이문이 한쪽 방향으로만 열리는 것처럼, 이 판막도 혈액을 위로만 보내고 아래로는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여러 원인으로 판막이 헐거워지면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 미닫이문처럼 혈액이 거꾸로 새어 내려오고, 이 혈액이 다리 쪽 정맥에 계속 고이면서 정맥 내부 압력, 즉 정맥고혈압이 만성적으로 높아집니다. 그 결과 피부 아래 정맥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것이 하지정맥류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표재정맥(피부 바로 아래 정맥) 벽 자체가 유전적으로 약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험요인으로는 나이, 여성, 임신·생리로 인한 호르몬 변화,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 가족력, 비만, 그리고 최근에는 레깅스처럼 몸에 꽉 끼는 옷을 즐겨 입는 습관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2.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CEAP 분류로 보는 진행 단계
하지정맥류를 포함한 만성정맥질환은 국제적으로 CEAP 분류(임상·원인·해부·병태생리 4가지 기준)로 단계를 나눕니다. 환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임상 단계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C0: 육안이나 촉진으로 확인되는 정맥질환 소견 없음
- C1: 실핏줄처럼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 그물 모양의 망상정맥
- C2: 지름 3mm 이상으로 튀어나온 하지정맥류 (흔히 말하는 ‘하지정맥류’ 단계)
- C3: 정맥성 부종
- C4: 색소침착, 습진, 피부경화증 등 피부 변화
- C5: 치유된 정맥성 궤양
- C6: 활동성 정맥성 궤양
가장 흔한 자각 증상은 다리 무거움, 쑤심, 부기, 욱신거림, 가려움 다섯 가지로,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를 ‘HASTI’라는 약어로 정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겉으로 정맥류가 보이지 않는 C0~C1 단계에서도 이런 통증이나 무거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인데, 실제로 에딘버러 정맥 연구에서는 정맥류나 역류 소견 없이도 다리 통증·무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시술을 결정하기보다, 초음파로 역류 여부와 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3.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 진행 속도와 위험 요인
하지정맥류는 급하게 악화되는 병은 아니지만, 방치할수록 만성정맥부전(C3~C6)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13년간 880명을 추적한 에딘버러 정맥 연구에서는 연평균 4.3%씩 상태가 진행했고, 처음 C2 단계였던 사람 중 31.9%가 만성정맥부전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독일 본(Bonn) 정맥 연구에서도 6.6년 추적 관찰 결과 C2 환자의 19.8~31.8%에서 더 높은 단계로 진행했으며, 가장 큰 위험요인은 비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C4 단계 이상으로 진행하면 정맥울혈로 인해 발목 주변 피부에 갈색 색소침착이나 습진, 피부경화증이 나타날 수 있고, 더 진행하면 정맥성 궤양(C5~C6)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정맥류 자체가 암처럼 급속히 악화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평생 관리가 필요한 기능성 질환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보존적 치료법 — 시술 없이 관리하는 세 가지 방법
증상이 가볍거나(C0~C1), 시술이 당장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압박치료·약물치료·생활습관 관리라는 세 축으로 하지정맥류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정맥질환 진료 현장에서는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수술보다 이 보존적 치료를 먼저 권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입니다.
4-1. 압박스타킹 (압박요법)
압박스타킹은 치약 튜브를 아래에서 위로 짜올리듯, 다리 바깥에서 발목부터 위쪽으로 갈수록 약해지는 압력을 가해 늘어난 정맥의 지름을 좁히고 종아리 근육펌프 기능을 도와주는 원리입니다. 걸을 때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정맥을 짜주는 힘이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는데, 압박스타킹은 이 펌프 작용을 외부에서 보조해주는 셈입니다.
압박스타킹은 발목 압력 기준으로 여러 등급으로 나뉘는데, 만성정맥질환 치료 목적이라면 최소 20~30mmHg 이상의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필요합니다. 흔히 병원에서 나눠주는 하얀색 항색전 스타킹(6~19mmHg)은 정맥류 치료용으로는 압력이 부족합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증상이 있는 정맥류 환자에서 압박치료를 권고하지만, 근거 수준은 ‘약한 권고’에 머물러 있습니다. 실제로 착용감·외관·불편감 때문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순응도는 37%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압박스타킹은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를 꾸준히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함께 안내해 드려야 합니다.
4-2. 정맥순환개선제 (정맥활성약물)
정맥활성약물은 정맥벽의 긴장도를 높이고 모세혈관 누출을 줄여 부종과 통증, 다리 무거움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먹는 약입니다. 미세정제 플라보노이드 분획물(디오스민 성분 포함), 루스쿠스 추출물, 하이드록시에틸루토시드, 마로니에(칠엽수) 추출물 등이 대표적입니다.
2020년 코크란(Cochrane) 체계적 문헌고찰은 56개 연구, 7,69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정맥활성약물이 위약 대비 다리 부종을 유의하게 줄이고 발목 둘레도 평균 4.27mm 감소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삶의 질이나 궤양 치유에는 큰 차이가 없었고, 소화기 불편감 등 부작용이 위약보다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처방을 통해 사용되는 성분들이 많으므로, 복용 여부와 기간은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4-3. 생활습관 관리
체중 조절,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피하기, 걷기·스트레칭으로 종아리 근육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정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반신욕이나 족욕은 혈액순환에 좋을 것 같은 느낌과 달리, 판막 이상으로 인한 역류 방향 자체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예방·개선 효과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앉거나 누울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편해질 수 있지만, 이 역시 새로운 정맥류 발생을 막지는 못합니다.
5. 보존적 치료, 언제까지 유효할까요? — 시술이 필요한 시점 구분하기
여기서부터가 실제 진료에서 가장 자주 오해가 생기는 지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해야 하는 환자’와 ‘보존적 치료보다 시술이 더 근거 있게 권고되는 환자’가 명확히 나뉘어 있습니다.
2023년 미국혈관외과학회·미국정맥포럼·미국정맥림프학회 공동 가이드라인은 다음 두 가지를 함께 제시합니다.
- 증상이 있는 정맥류 환자 중 거동 상태나 기저질환 때문에 시술이 부담스럽거나, 환자 스스로 보존적 치료를 더 선호하는 경우에는 압박치료를 1차 치료로 제안합니다.
- 반대로 굵은 두렁정맥(대복재정맥·소복재정맥)에 뚜렷한 역류가 있고 시술 대상이 명확하며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시술에 앞서 압박치료를 3개월간 먼저 시도해보도록 요구하는 관행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반대 입장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압박치료의 효과 근거가 정맥내 폐색술의 효과 근거보다 확실히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증상 C2 환자(정맥류는 있지만 불편감이 없는 경우)에서는 예방적 시술이 질환의 진행 자체를 막아준다는 근거가 없으며, 이런 경우 체중 관리와 압박스타킹, 장시간 서 있지 않기가 오히려 더 권고됩니다.
정리하면, 보존적 치료는 ‘증상을 줄이는 관리법’이지 ‘병을 없애거나 진행을 막는 치료’는 아닙니다. 압박스타킹이나 약을 먼저 써보고 반응을 지켜보는 접근이 적절한 경우가 있는 반면, 초음파상 역류가 뚜렷하고 증상이 확실하다면 보존적 치료로 시간을 끌기보다 정확한 진단 아래 시술 여부를 판단하는 편이 근거에 더 부합합니다.
보존적 치료와 정맥내 폐색술, 무엇이 다를까요?
목표
- 보존적 치료: 무거움·부기·통증 등 증상 완화
- 정맥내 폐색술: 역류의 원인이 되는 정맥 자체를 폐쇄
정맥류 진행 억제 효과
- 보존적 치료: 진행을 막는다는 확증된 근거 부족
- 정맥내 폐색술: 역류를 직접 제거해 증상 개선 및 재발 감소 근거가 더 명확함
회복
- 보존적 치료: 일상생활 지장 없음, 대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
- 정맥내 폐색술: 국소마취 후 당일 일상 복귀 가능, 시술 후 1주일 정도 압박치료 병행 권고
적합한 경우
- 보존적 치료: 무증상 C1 단계, 시술이 부담스러운 경우, 시술 전후 보조요법
- 정맥내 폐색술: 증상이 있고 굵은 정맥에 뚜렷한 축성 역류가 확인된 경우
한계
- 보존적 치료: 순응도 문제(꾸준한 착용·복용 필요), 근본 원인 해결은 되지 않음
- 정맥내 폐색술: 시술 자체의 위험(멍, 감각이상 등)과 비용 부담
FAQ (자주 묻는 질문)
압박스타킹만 꾸준히 신으면 하지정맥류가 완치되나요?
완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압박스타킹은 증상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늘어난 정맥이나 판막부전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압박치료가 정맥류의 진행이나 재발을 늦춘다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정맥순환개선제는 얼마나 오래 먹어야 효과가 있나요?
연구별로 차이가 있지만 임상시험 대부분은 3~6개월 복용 후 부종·통증 개선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장기간 복용 시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으므로, 복용 기간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리가 자주 붓는데 반신욕이나 족욕이 도움이 될까요?
아쉽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 판막이 손상되어 혈류 방향 자체가 흐트러지는 질환이라, 온열 자극만으로는 역류 방향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쉬는 것이 일시적인 부기 완화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보존적 치료를 받다가 병원에 다시 가야 하는 신호는 무엇인가요?
발목 주변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습진처럼 변하는 경우, 다리가 잘 낫지 않는 상처(궤양)로 발전하는 경우, 정맥류 부위에서 갑자기 출혈이 있는 경우, 혹은 압박스타킹이나 약물을 써도 통증·부기가 계속 심해지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다시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요약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이 약해지며 혈액이 역류해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CEAP 분류에 따라 C0(무증상)부터 C6(활동성 궤양)까지 단계가 나뉩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시술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압박스타킹, 정맥활성약물, 생활습관 관리라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이는 정맥류의 진행 자체를 막아주는 근본 치료는 아닙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굵은 정맥에 뚜렷한 역류가 확인되고 근본 치료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오래 시도하기보다 정확한 초음파 진단 아래 시술 여부를 판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MSD 매뉴얼 일반인용 – 하지정맥류: msdmanuals.com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정맥부전증 하지정맥류 증상, 치료: snubh.org
- 대한초음파학회지 – Duplex Ultrasound Diagnosis in Varicose Veins: jsu.or.kr
- The 2023 SVS/AVF/AVLS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Varicose Veins, Part II (국문 번역): annphlebology.org
- 전홍만, 윤상철. 하지정맥류의 1세대 치료법: 약물치료, 압박치료, 경화요법, 발거술. J Korean Med Assoc. 2022;65(4):202-208: jkma.org
- 하이닥 전문가칼럼 –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높아지는 하지정맥류, 단계별 증상과 치료법: news.hidoc.co.kr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 하지정맥류 예방하는 생활 속 다섯 가지 방법: news.amc.seoul.kr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하지정맥류: health.kdca.go.kr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정보포털 – 하지정맥류(Varicose vein): nhis.or.kr